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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솔&PC게임/보더랜드3

보더랜드3 드디어 1회차까지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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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부터 15일 밤까지, 나의 연휴를 보더랜드3에 갈아넣었다. 드디어 1회차를 클리어했다. 처음 골랐던 클래스는 플랙이었다가 심사숙고 끝에 모즈로 결정했다. 평을 보니 내 생각과 달리 모즈는 OP 포지션이 아닌듯 싶다(그래도 셋팅 연구가 필요하니 그대로 키워보기로함). 모즈는 패시브만을 이용한 무쌍이 가능하지만 보스전에서는 마땅한 생존기도 없어 힘들다는 것... 실제로도 깡뎀만으로 진행하기엔 어려움이 있었다. 좌우지간 이런 느낌들을 종합해 1회차까지의 간단한 후기를 작성해보겠다.

 

 

반갑지만 뭔가 아쉬운 전작의 인물들

보더랜드3의 가장 큰 재미는 파밍과 육성이겠지만 이들 못지않게 재미있는 것은 바로 스토리이다. 시리즈물 특성답게 전작의 인물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하며 모험에 참여한다. 이때문에 오랜시간 보더랜드3를 기다려온 팬들에게는 더할나위없는 기쁨과도 같다. 

 

롤랜드의 죽음으로 크림슨 레이더의 지휘관이 된 릴리스. 이번 작에서는 더빙까지 되었는데, 문제는 릴리스의 연기력이 국어책 읽듯이 이전과 같은 생동감은 전혀 없다는 것. 개인적으로 성우분께서 이전 작품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아보고 했으면 이런 불상사는 없지 않았을까 싶다. 연기력의 문제인지 이해력의 문제인지는 알 수 없겠지만. 아무튼 이번 작품의 릴리스는 충공깽 그자체.

 

너무 반가웠던 마야. 2017년, 전역후 보더랜드2를 다시 시작하면서 선택했던 첫번째 캐릭터가 마야였기에, 최근까지도 플레이하여 애정이 남아있는 캐릭터이다. 비쉴드랑 호크아이 차고 판도라를 누볐던게 엊그제같은데 어느새 수도원에서 제자까지 양성하고 있는 마야였다. 현재 전작의 등장인물은 릴리스 마야와 제로, 브릭과 모데카이로 총 네명이다. 액스턴과 살바도르, 게이지와 크리그등 이외 인물들의 행방은 아직 알수없으나 향후 나오는 DLC에서 출현가능성이 높다.

 

보자마자 울뻔했던 티나! 그 귀엽던 폭발소녀 티나가 이렇게 컸다. 커서 그런지 컨셉자체가 조금 약하게 느껴진다. 애초에 폭발덕후 + 꼬맹이의 언밸런스 매치로 병맛을 극대화했던 탓이어서 그런지, 아무튼 아쉽지만 너무 반가웠다.

 

나왔는데 비중은 쥐뿔도 없는 인물. 브릭 역시 마찬가지로 이번작에서는 릴리스를 제외하고 나머지 두 보더랜드1의 인물들은 그다지 비중이 없다. 그리고 브릭 너무 약해... 모데카이나 브릭이나 열심히 하이페리온 사냥을 같이했던 멤버들이라 반가웠지만 비중이 없어서 아쉬웠다...

 

그리고 이번 작품의 백미는 세계관의 확장으로 인해 아틀라스 사와 제이콥스 관련인물들이 나온다는 것!!! 그들과 협력해서 칼립소 자매들을 부수는 이야기는 흥미롭지 않을 수가 없다. 

 

P.S 프리시퀄 인물들은 과도한 스포가 있을 수있으니 생략.

 

 

평면적인 빌런과 아쉬운 스토리

이렇게 매력적인 이야기가 될 수 있었는데 이번 빌런인 칼립소 남매는 빌런으로서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았다. 일단 빌런이 남매라는 것부터 뭔가 시선이 분산되어 그런지 위압감을 느끼지 못했고, 전작의 빌런인 핸섬잭과 비교하면 입체적인 똘끼도 부족하다. 딸내미에 대한 애증으로 뒤틀린 부성애를 보여주었던 잭과 다르게 그저 신이 되겠다고만 외치던 남매는 밋밋하게만 느껴졌다. 전형적인 설정이었다. 게다가 똘끼가 생겨난 원인 역시 정말이지 빈약하다. 핸섬잭급의 과거와 깊이를 기대했다면 실망할수밖에 없을 것이다. 

 

굳이 핸섬잭급의 빌런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일말의 인과성이라도 있어 탄탄한 배경이 뒷받침되는 빌런을 만들었어도 이렇게까지 느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게다가 스토리의 완급도 상당히 실패한듯 보인다. 보더랜드2는 후반부갈수록 모든 이야기들이 핸섬잭에 수렴되면서 극적인 연출과 이야기로 모든걸 마무리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후반부의 뜬금없는 레이스(넓은 맵을 이딴식으로 떼울수가...), 부실해지는 스토리와 밝혀지지만 전혀 놀랍지 않고 납득 안되는 설정 등등이 있다. 그 전에도 각 인물들과 관련된 사건(사망관련)들도 개연성이 떨어진다. 

 

게다가 마야의 제자 아바도... 여러모로 이 작품은 메인외스토리에 포커스가 많이 분산된다. 등장인물들은 오지게 많고, 각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등을 한번에 몰아집어넣으려니 산으로가는 느낌이었다. 애초에 머리비우고 총질하는 게임이지만 그러면서도 중간중간 에코의 기록을 듣고 핸섬잭의 개드립을 들으며 스토리를 살짝살짝 음미하다가 이내 빠져버리는 게임이었지만 이번 보더랜드3 스토리는그냥 난잡하기만 하다.

 

스토리의 완급조절도 실패해서 중반 이후부터는 서스펜스를 느끼기 어렵고 굉장히 루즈해진다. 게임 디자인도 전작보단 뭔가 덜 똘끼스럽다고 해야하나. 좌우지간 전작 캐릭터들의 소비가 참 어이없게 이루어졌다.

 

 

아쉬운 무기 밸런스 및 속성

이번 작품에서는 단 1회차임에도 무기 밸런스가 깨진게 상당히 크게 와닿았다. 일단 스나이퍼는 정말 계륵과도 같은 무기가 되었는데, 일단 조준도 쉽지 않을 뿐더러 느낌상 전작보다 맞추기가 훨씬 어려워졌고, 이때문에 몹들이 괴랄하게 움직이는 보더랜드 특성상 효율이 좋지 못한 총이었지만 그래도 초반에 나름 쓸만했던 무기가 계륵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문제는 이뿐만이 아닌데, 스나이퍼의 기본 데미지가 좌절스러울 정도로 낮다... 진짜 너무 낮아서 쓰잘데기가 없는 수준.

 

나오는 스나템마다 내가 구린걸 먹고 있었나 싶었지만 계속 구데기같은 데미지만 나오는걸 보고 무기 밸런스가 망했구나 싶었다. 과장하자면 권총보다 아주 약간 높은 수준. 데미지가 이정도인데 탄창도 적고 연사력도 낮고 조준도 힘든 총을 쓸리없다. 

 

저격총 말고도 런처의 깡뎀도 많이 낮아졌다. 전작에서는 깡뎀으로 세컨드 윈드할때 요긴하게 쓰였고 보스전에서도 요긴하게 쓰였지만 이번에는 어림도 없었다. 이번 1회차때 가장 도움을 받은건 전설 권총 > 어썰트 라이프 > SMG 순이었다. 스나템이나 런처는 진짜 1도 도움받지 못했다. 모즈와 런처가 어울릴꺼라고 생각했으나 폭발성으로 나가는 샷건이 차라리 훠얼씬 효율이 좋을듯 하다.

 

그리고 속성도 아쉬웠다. 전작에서는 스토리 중 하이페리온 구역에서 진행하던 부분은 로봇들이 많이 나와 부식속성이 필수였고, 이외 토착 생물등으로 인해 다양한 속성이 요구되었지만 이번에는 터렛외(심지어 잘 등장도 안함) 로봇 등장구간도 없고, 여러모로 다양한 속성데미지의 비중이 적어진것 같아 아쉬웠다. 

 

P.S 참고로 전작 슬래그는 본작에서 방사능 속성으로 대체되었다. 

 

 

전체적인 난이도

이번 작품의 난이도는 굉장히 쉬웠다. 보더랜드2를 하면 1회차만 해도 리타이어해서 죽는게 한두번이 아닌데 이번 작품에서는 보스전 외에는 죽는 경우가 거의 없었으며, 리타이어 해도 세컨드윈드로 쉽게 살아났다. 모즈 쉴드 트리를 가서 그런건진 몰라도 일반 잡못한테 죽는 빈도가 훠어어얼씬 낮아졌고, 무엇보다 보스들도 크게 어렵지 않았던 편. 게다가 전작에 비하면 전설템도 굉장히 잘나왔다. 1회차에 따로 파밍하지 않아도 먹은 전설템이 꽤 된다. 이때문에 초반 파밍에 대한 압박이 덜하다.

 

게다가 파쿠르와 슬라이딩으로 인해 다채로운 플레이가 가능해졌고, 보스전에서 보스들의 공격을 피하는 회피기로도 사용할 수 있으니, 여러모로 진입장벽을 낮춘 느낌이 많이 들었다. 지도에서 바로 가능한 순간이동도 그렇고, 편의성 자체는 굉장히 좋아졌다.

 

 

총평

이번 보더랜드3를 1회차 엔딩을 보며 느껴졌던건 내가 마치 캐리비안의 해적 4를 한편 보았다는 것과 같은 느낌. 데빈존스가 죽고 티치가 나왔지만 그의 아성을 넘지 못하고 보는 내내 마치 외전만 보던 그 느낌... 더 문제는 앞서 말했다시피 단순히 핸섬잭이라는 빌런의 후광 뿐만이 아니라 자매들의 설정 자체도 너무 평면적이었다는 것이다.

 

또 게임 외적인 부분에서는 최적화 문제가 가장 큰 이슈다. 전투상황시 프레임드랍은 기본이며 차량이동, 스코프 조준시에도 프레임 드랍이 발생하고있는 상황. 어느정도 해결이 되어가고 있다지만 지켜볼 필요는 있다. 기본적인 그래픽이나 분위기는 변하지않았지만 이펙트나 화면 효과등은 전작에 비해 많이 발전한 수준. 그럼에도 맵만 더럽게 크지 안정적이지 못한 최적화는 아쉽다.

 

그 외에도 에픽게임즈 스토어의 클라우드 저장 문제도 이슈였다. 게임을 강종했더니 세이브파일이 날라갔다거나 게임이 튕겨서 재접했더니 세이브파일이 날라갔다거나, 에픽 런쳐에서 클라우드 동기화창이 떠서 눌렀더니 세이브 파일이 날라갔다거나. 여로모로 JOT픽 스토어즈에 대한 불신이 커져가는 중인듯. 

 

스토리만 볼사람들은 구매를 비추한다. 굳이 이거 스토리 볼려고 힘들여서 전작들을 순회하는 우를 범하지 말것. 참고로 이번 작품은 볼륨도 상당해서 엔딩보는데 엄청나게 길었다. 물론 앞서 말했듯 탄탄한 볼륨은 아니었고...

 

하지만 스토리 신경 안쓰고 전작부터 템파밍에 크게 매력을 느껴 3회차 이상 또는 오버파워를 하며 재미를 느낀 사람들이라면 구매를 추천한다. 이번에는 편의성도 향상되었고 여러모로 총쏘는 맛은 여전하다. 스킬트리도 보다 다양해졌고, 액션스킬과 부속스킬도 존재하여 육성하는 재미도 향상되었다.

 

 

그외 

또 스토리 캠페인을 완료하면서 전작 배대스랭크를 대체하고 있는 가디언랭크가 열렸다. 이번에는 특이하게 가디언랭크가 3개의 스킬트리처럼 나누어진다.

 

이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열린 메이햄모드이다. 메이햄모드는 난이도를 향상시켜주는 모드라고 보면될듯하다. 물론 2회차에 속하는 모드는 따로있다.

 

 전작 트루 볼트 헌터를 대체하고 있는 진정한 볼트 헌터 모드. 이제 2회차 시작인데 저녁마다 플레이 할 예정이다. 물론 운동도 해야하고 여로모로 시간이 없어 못하겠지만 주말이 있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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