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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솔&PC게임/게임잡담

나이먹으면 게임이 재미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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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0대 후반인 필자. 무려 20년가까이를 겜창으로 살아왔다. 2002년~03년즘 윈도우XP가 깔린 나름 최신형 컴퓨터를 집에 들인 뒤로 나는 금방 게임과 사랑에 빠졌다.

 

당시 컴퓨터에 기본으로 깔려있던 타잔이나 재즈잭래빗 및 다양한 슈팅게임들을 거쳐, 마메32를 통한 오락실게임에 빠졌고, 이후 크레이지 아케이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온라인게임을 플레이했었다.

 

초중고, 그리고 군대 전후까지 게임을 정말이지 좋아했다. 군대전에는 약 1년간 디아블로3로 밤을 지새우곤했는데..

 

아직 필자는 20대 후반의 젊은 청년이지만 그럼에도 나이를 먹을수록 게임이 재미 없어짐을 느끼고 있다.

 

그래서 오늘은 아주 주관적인 관점으로 나이를 먹으면 게임에 대한 흥미를 잃는 이유를 적어보려고한다.

 

시간과 체력이 부족해

나이먹으면 게임이 재미 없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직장생활'이 아닐까 한다.

 

직장생활을 하기 시작하고 업무와 부딪히고, 경제적문제와 자신의 미래에 대해 본격적으로 부딪히게 된다.

 

또한 직장내 인간관계라던지 출퇴근시 소요되는 체력 등 부가적인 것들까지 합치게되면 피로도가 더욱더 높아진다. 

 

게다가 퇴근후 저녁먹고 씻는다면 어느새 저녁 7시~8시가 되어버리기때문에 게임을 할 수 있는 시간도 제한적이다.

 

무엇보다 피곤한몸을 이끌고 퇴근하면  '모니터 앞'에 앉을만한 체력이 남아있질 않다.

 

그 시간에 차라리 누워서 유튜브나 영화를 보는등  조금이라도 편하게 쉬고 싶어진다. 아니면 푹 쉬다가 차라리 일찍 자는게 훨씬 낫다고 판단하기도 한다.

 

게임을 하면서 쉰다는 것은 직장인들에게 부합되지 않는 말이다.

 

왜나하면 온라인RPG게임의 경우, 일단 매일해야하는 숙제와 캐릭터를 키우기 위한 육성법을 찾아봐야하는등, 게임을 '또 다른 일거리'로 인식하게 한다. 

 

어렸을적엔 성장 그 목표하나를 위해 자신의 청춘을 불태웠지만 우리에겐 그만한 열정과 의지는 현실에 빛바래진 것이다.

 

콘솔게임도 마찬가지다. 피파시리즈같이 한판한판 즐길 수 있는 게임은 퇴근후 1,2판정도 적당히 즐길 수 있겠지만 스토리가 있는 게임의 경우 주말이 아니고서는 쉽게 손이 가질 않는다.

 

대사를 읽어야하는데도 내일해야될 업무, 그리고 퇴근후 쌓인 피로때문에 집중이 잘 되질 않는다.

 

그렇다고 롤같은 경쟁게임은 피로를 푼다기보다는 오히려 정신적 스트레스만 더 쌓는 꼴이 되어버릴 수가 있기도하다.

 

이젠 어려워

각 게임은 각기의 세계관과 시스템들이 있다. 이런것 하나하나가 게이머들에게는 신선한 자극이고 설렘포인트이다.

 

하지만 나이를 먹고, 부족한 시간을 쪼개어 이런 시스템을 익히고 세계관을 익히기에 너무나도 귀찮다. 

 

그러다 팀원들 다 뒤져..!

그리고 롤같은 게임을 하지 않다가, 직장동료나 친구들에 의해 하려고해도 나이를 먹고하려니 머리도 잘 안돌아가고, 반응속도도 떨어지고, 여러모로 손에 잘 익질않아 금새 포기하기도한다.

 

앞서말했듯 요즘 RPG게임은 다양한 컨텐츠가 있기때문에 풍성하게 즐길거리가 많지만, 이는 다른말로하면 새로 배워야할 것도 많아진다는 것이다. 

 

피곤한 직장인들에게 이런 것도 사치일 뿐이다.

 

인간관계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친구들이나 지인들과 만나 저녁식사를 한다거나, 회식이 있다거나, 여가시간에 약속이 잡히는 경우가 많다.

 

아니면 여친or남친과의 데이트 약속이 있다거나. 이렇게 지내다보면 어느샌가 게임은 뒷전이 되어버리게 된다. 우리의 뇌가 현실적인 문제에 포커스를 맞추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게임은 사회생활하는데에 있어 큰 메리트가 없지만 직접 얼굴을 보며 회식을 하거나, 저녁을 먹거나하는 일이 가치있는 일이라 느끼기 때문.

 

또 애인들이 게임을 하는 것을 싫어하는 경우도 있다. 아무래도 게임을 하게 된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이 다른 것에 투자할 시간을 줄여야한다는 것이기때문이다.

 

게다가 결혼을 하게 되는 경우, 배우자들이 싫어하는 편도 많지만 아기를 돌보는 시간에 더욱 투자를 하기 때문에 유부남들의 경우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자기계발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업무적인 면이든, 학업적인 면이든, 아니면 자기 자신이 원하는 것이든간에 무언가 학습하고 익히려고한다. 이를 자기계발이라고 하기도 한다.

 

헬스를 한다던지, 외국어를 공부한다던지, 업무에 필요한 자격증등을 취득한다던지.

 

보다 안정적인 삶과 직장생활을 위해 자신의 남는 여가시간을 가치있는데 쓰고 싶어하는 경향이 강해진다.

 

그래서 억지로라도 모니터앞에 앉아 게임을 꾸역꾸역 하려고해도 우리의 뇌 한편에서는 의문을 계속해서 제기한다.

 

"이거 말고 공부하는게 낫지 않을까? 아니면 헬스라도 할까? 나이가 낼모레 30인데..."

경제적 자립을 통한 여가의 선택폭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돈을 벌기 시작하면 할게 많아진다. 차도 사고싶어지고, 여행도가고 싶어지고. 그간 돈때문에 못했던 것들에 조금씩 흥미가 생기기 시작한다.

 

게임방송을 통한 대리만족

종종 '게임방송을 왜 보냐?'라는 사람이 있다. 답은 간단하다. 

 

과거 게임을 좋아했으나 시간적,경제적 여건이 마땅치않아 하기가 힘든 경우, 유튜브나 트위치,아프리카같은 곳에서 스트리머들이 게임하는 것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낄 수가 있다.

 

모니터앞에 피곤한 몸을 이끌고 '숙제하듯'게임을 할 바에는 입담좋은 스트리머들이 시청자들과 소통하며 게임을 즐기는 모습이 우리에게 있어선 더욱 재미있기도하고 '편하다'.

 

한마디로

우리에겐 여유가 없다.

 

체력,시간적인 여유도 없고, 특히 게임을 하고자하는 마음의 여유도 없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이제 점점 다가오는 30대를 상상해보면, '20대도 군대갔다오니 순삭됐는데, 30대도 다르지 않을것 같네..시간이 금이다!'라는 생각과 함께 자신의 커리어와 자기관리에 집중하고 싶어진다.

 

그래서 게임을 하다보면 현타가 오고, 시간이 아깝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결혼한 사람이라면 자식먹여살리느라 더더욱 여유가 없을테고.

 

이렇기때문에 게임을 억지로하려해도 어느순간 '과거에 나는 이렇게 스스로 몰아붙이면서 게임을 하지 않았는데..'라는 생각과 함께 금방 게임을 끄게 된다.

 

그래도 할사람은 한다

그래도 게임에 대한 의지가 일반적인 수준을 넘은 사람들은 나이가 30,40대가 되도록 게임타이틀을 모으고 열정적으로 게임에 시간을 투자한다. 

 

어렸을적엔 누구나 게임을 좋아하고 즐기지만, 20,30대를 기점으로 일반인과 매니아가 극명하게 갈리는듯하다.

 

나는 편하게 한다

이런 현실적문제에 입각해, 필자가 내린 처방은... '닌텐도 스위치'였다.

 

약 4년전에 이미 구매한적이 있었으나 그때는 PC와 콘솔겜을 더 좋아할때라 팔았지만 4년후인 지금, 20대 후반에 들어서니 스위치만큼 편하고 재미있는 게임기도 없는 것 같다.

 

스타듀밸리같은 일거리많은 게임을해도 몸이편하다보니 손이 자주가게 됨...컴퓨터로는 사놓고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PC나 플스로하던 게임들도 스위치로 많이 이식되기도하고 게임 선택폭이 나름 나쁘지 않기까지하다.

 

요즘은 또 다시 안하고 있긴하지만 하나즘 갖고있으면 게임하고싶을때 편하게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힘들때마다 생각나는 그 시절

원없이 게임을 하던 시절. 내일은 친구들과 PC방에서 뭘 할까 고민하던 시절...문득 그 시절 어머니의 말씀이 떠오른다. 

 

'학생일때가 제일 좋을 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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