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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솔&PC게임/게임잡담

도타2 동남아섭하다가 접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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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타2는 2013년 7월 서비스를 시작, 같은해 가을부터 한국서버도 오픈하며 큰 기대를 샀다. 하지만 캐쥬얼하고 직관적인 롤에 비해 게임이 어려웠으며, 서렌이 없는 게임 특성상 양민학살이 대대적으로 행해져왔다. 필자는 약 2시간전 40킬 vs 9킬까지 가며 양민학살을 했지만 상대편들은 포기조차 못하고 게임이 끝날때까지 우물딸을 당하며 부서져가는 멘탈을 붙잡아야했다.

 

 

롤의 시장선점효과도 있었겠지만 전반적으로 게임이 무거운 도타2는 온라인게임이 주 시장인 국내에서 크게 유행할 수 없었다. 그래서 2년만인 2015년 한국서버 철수 결정. 한국유저들은 이전처럼 해외서버를 유랑하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그중 가장 나은 선택지가 동남아서버다. 지리적으로 가까워 핑도 무난하고 게임도 잘잡히기 때문이다. 일본서버도 사정이 좋지 못해 사실상 동남아, 러시안등 온갖 잡놈들이 섞인 서버가 되었다.

 

 

오늘, 이 황금같은 일요일에 도타2를 하다가 드디어 접기를 결심했다. 약 1달전에 시작한 도타2인데 금방접게되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 게임을 하기에 내 시간이 너무나도 아깝다는 것이다. 접으면서 동남아서버에서 도타2를 한달간 즐기며 느낀 것들을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물론 일반매치 심해기준이다.

 

 

겜창은 국적불문

옛날옛적 필자는 모든 외국인들이 으레 퍼킹 김치맨보다는 나은 사람들일줄 알았다. 하지만 도타2를 제외하고서라도 여러 게임들의 글로벌 유저들을 만나며 느낀건데 겜창새끼들의 인성은 국적, 인종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달간 인종차별도 세차례 당해봤고(프랑스놈, 러시안, 북미놈), 팀게임이라그런지 대부분의 유저들에게 남탓이 기본 탑재되어있었다. 성격이 뒤틀리고 뒤틀려 달래주지 않으면 토라져서 게임 꼴아박는 유저들도 국적은 상관이 없다. 그냥 인성의 문제일 뿐.

 

개개인의 인성이 국민성을 이루는거지만 겜창들은 예외다. 동남아얘들 멘탈이 대부분 하자가 있다고 한들, 한국에 일하러온 근로자들은 그렇지 않다. 그냥 겜만하면서 뇌가 썩어질대로 썩어 사회성이 덜발달된 유사인류들의 인성은 국민성의 한 부분이 아니다. 

 

 

멘탈이 갈릴 수 밖에 없는 심해

심해라서 어쩔수없다고 생각될수도 있다. 비단 롤의 심해도 크게 다르지 않을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Ms_Nut4K유저는 조금 많이 심했다. 지 실제 프로필 사진까지 걸어둔 태국유저였는데, 가시멧돼지는 심해에서 엄청난 승률을 보이는 영웅이다. 운영도 쉽고 생존력과 데미지는 상상을 초월하고.

 

뒤질때까지 절대 쓰지않았던 블메. 이새끼가 이걸 언제썼냐면, 내가 쓰라고 핑찍어줘야 썼다.

 

위 드로우레인저도 태국유저였다. 게임시작 2분만에 게임을 약 10분간 떠났다. 그중 8분은 저 유저로 인해 일시정지했다. 도타2는 이렇게 누군가의 이탈로 일시정지하는 시간이 굉장히 길다. 동남아서버의 인터넷환경이 좋지 않아서인데(이래서 필리핀얘들은 워크3 도타올스타즈를 더 많이 한다고), 영웅선택창에서 나가는 경우도 부지기수이다. 위 유저는 수시로 게임을 떠났다.

 

나보도 저 애새끼좀 보라고 비웃던 허스카. 참고로 허스카가 궁을 전혀쓰지 않아 내가 좀 써달라고 부탁한 상황. 그러다 내가 킬을 따이니 이어지는 조롱. 수준....

 

그 허스카의 스코어는 5킬 15뎃. 캐리로서는 처참한 수준. 역시 믿고 거르는 애니프사 

 

이미 그림자마귀가 1픽으로 미드를 찍었음에도 막픽으로 인조커를 뽑는 이집트형님. 

 

그림자마귀가 비켜주질않자 피딩시전. 덕분에 군단사령관은 11킬에 엄청난 스택이 쌓였다. 우리 2차타워밀릴때 이미 평타데미지가 500이 훌쩍 넘어감.

 

답이 없는 팀원들. 참고로 21킬 5뎃 한 나는 도타2를 시작한지 한달 되었을 뿐이다. 이정도면 얘들의 지능수준을 의심해봐야함. 

 

상황설명 : 내가 1픽으로 미드 지명. EJAY유저가 막픽이었고 그때까지 미드달라는 유저가 없어서 내가 미드가기로함. 그런데 막픽으로 요술사를 뽑더니 미드달라고 징징. 나한테 욕을 하는 이유는 그냥 미드를 안줘서.

 

탑에서 여러번 짤리자 탈주시전.

 

결과는? 홀로 25킬하며 죽쓰던 캐리새끼들 뒤로하고 게임 밀어버린 나+_+. 이미 게임 중반부터 아가리 닫고있던 필리핀유저.

 

초반에 라인조져놓고 캐리하는데 현상금사냥꾼이 다이브수준의 갱을 다니다 결국 gg. 메두사는 뻘궁을 쓰질않나, 평타 캐리가 많은 만큼 블메를 가든지해서 유기적으로 대응을 해야하는데 그딴거 없다. 이건 심해고 자시고를 떠나 기본적인 사고인데 동남아 심해는 이런 유기적인 대응조차 하질 않는다. 상대방이 은신검을 들어도 절대 더스트, 센트리따위는 사지 않는다. 애초에 상대방 아이템을 확인이나 할까?

 

나의 마지막게임. 게임하면서 처음본 22데스. 모여서 언덕방어나 하자니까 자꾸 흩어져싸돌아다니다가 뒤지는 팀원들. 심지어 게임 초반에 약 10분간 노커리어로 진행. 미드 스나이퍼 징징이는 나에게 욕까지하며 미드를 빼앗았지만 결과는 참담. 허스카랑 영파 조져놨더니 봇에서 하드캐리 두명한테 퍼주고 있었던 제6의 적 퍼지까지. 환장의 콜라보였던 팀.

 

처음이야 사실 나도 죽많이썼고, 봇전연습하면서 막타 타이밍을 손에 익히고 게임을 이해하며 공부했다. 덕분에 일반게임에서는 어느정도 1인분을 할수있게되었지만, 다른 유저들은 애초에 게임자체를 이해하려들지 않는다. 플레이하면서도 그게 보인다. 팀이라는 개념자체도 흐릿하고, 그래서인지 나홀로 파밍하고 혼자 무쌍 캐리하고싶어 무작정 달려드는 애새끼들이 있다. 시궁창같은 현실을 데이터쪼가리에서 보상받고자하는 놈들이다. 

 

심지어 게임이 이미 거의 끝난 상태임에도 킬스킬한다고 지랄하고 핑찍어대는 놈들도 태반이다. 동놈아유저들은 게임의 결과보다는 얼마나 많이 죽이느냐에 집착한다. 

 

현재 내 게임패턴은 이런식이다. 내가 라인 조저놈 ▶그럼 어딘가에서 똥을 쌈 ▶ 한타때 팀원들 우왕좌왕 자리못잡다가 썰림+ 알수없는 아집의 템트리들(선아가님, 팀에 신광검이 있는데 또 신광검 뽑고 자빠진놈, 코어 뽑을때까지 그외 하위템 절대안사고 돈 쟁여놓다가 킬따이는놈) = 패배

 

포지션에 대한 이해도도 굉장히 낮다. 팀원들의 영웅중 하드캐리가 있는지 파악하고, 만약 하드캐리만있다면 템포를 느리게하며 하드캐리들이 클때까지 버틴다거나, 하드캐리가 없다면 빠른템포로 조지는 식으로 생각해야하는데 그딴거 없다. 상대방이 메두사, 페보, 가시멧돼지, 그림자마귀, 불꽃령으로 구성되어있어 빠르게 게임 조져야한다고 했더니 why라고 묻는 새끼. 이새끼만 그런거 아니냐고?

 

게임 쭈욱 밀다가 3차타워 남겨두고 되돌아가서 파밍하는놈이 수두룩이다. 저새끼들 하드캐리 3명이라고, 우리 그딴거없으니 빨리 조져야한다고 죽어라 핑찍어도 말안들어 처먹어서 게임 뒤집힌게 한두개가 아니다. 처음에 게임에 한두판져도 초연했는데, 이게 연패로 이어지다보니 나도 사람인지라 멘탈이 갈려 못하는 팀원에게 feed 거리며 욕을하고 도타를 접으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 이렇다보니 연패로 빠질수록 욕설로 신고당하고 인성점수깎이는 악순환이 반복. 결국 이 게임을 탈출하기로 했다.

 

 

긴 시간대비 낮은 재미

도타2라는 게임자체가 기본 게임시간이 3,40분은 넘어감. 20분에 끝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야한다(애초에 서렌도 없으니, 이미 뒤집을 수없는 지경의 게임도 끝까지해야함). 20분에 끝나면 정말 심각할정도의 양학이 이루어지거나 상대편이 다 탈주해서 게임을 포기하는 경우정도. 4,50분되는 게임도 많아서 2,3판하다보면 주말 오전 날라감. 평일에 이렇게까지 할 엄두조차 안나고. 한판만해도 퇴근후 저녁시간 순삭되서 무서울정도.

 

퇴근해서 영어공부에 그림에 운동까지하려면 1분 1초가 모자란마당에 게임에 시간을 쓸 여유가 많이 없다. 종종 하는경우는 괜찮지만 도타2에 적지않은 시간을 소모하면서 얻는건 팀원들에 대한 원망과 짜증밖에 없다. 오히려 스트레스를 더받는거 같아 차라리 종종 게임하는 시간에 팀게임인 도타2가 아닌 싱글게임을 하는게 낫다고 생각이 되었다. 다시 보더랜드3에 손을 댈까, 아니면 여유롭게 스타바운드나 나홀로 즐길까 생각중이다. 

 

도타2갤러리보니 도타2를 접으니 인생이 쾌적해졌다는데, 도타2 접고 다음 주말에는 월급도 나오겠다, 차끌고 강원도나 한번 갔다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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