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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솔&PC게임/게임박물관

옛날 메이플 빅뱅전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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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메이플스토리가 19살을 맞이했다. 이렇게보니 세월이란게 정말 빠르게 흘러가는 것 같다. 아마 필자를 포함해 현재를 살아가는 2~30대 세대들은 다들 메이플에 대한 추억이 하나둘씩 즘은 있을법하다.

 

그만큼 그당시 메이플스토리는 잼민이들 사이에서 상당한 센세이션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겐 추억이고 누군가에겐 아직까지 이어지는 현재겠지만 5월 5일이니만큼 예전 동심을 곱씹기 위해 메이플 빅뱅이전의 추억들을 한번 떠올려보려고한다.

 

※메이플스토리의 빅뱅패치 날짜는 2010년 여름이었다. 총 세번의 패치에 따라 전반적인 게임 시스템이나 흐름이 바뀌었었다.

  1. [빅뱅패치] 변화의 시작 : 2010년 7월 8일
  2. [빅뱅패치] 변화의 움직임 : 2010년 7월 22일
  3. [빅뱅패치] 새로운 지원군 : 2010년 8월 12일

 

추억의 넥슨 로고

2000년대를 보낸 잼민이들이라면 다 알법한 로고. 초창기 개발사인 wizet스튜디오의 로고를 찾아보려했지만 찾기가 참 쉽지 않다. 

 

메아플스토리의 클로즈베타 모집 이미지. 당시 모니터 해상도가 낮았기에 이미지 크기도 작다. 또 폰트 스타일도 2000년대를 떠올리게한다. 

 

메이플스토리의 클로즈베타는 2002년 12월부터 시작되었으며, 2003년 4월 29일부터 정식 운영을 하기 시작했다. 

 

초창기 메인,캐릭터 화면

추억돋는 서버선택 화면. 너무나 그리운 서버들. 지금도 스카니아와같은 몇몇 서버들은 존재하지만 카이니,아케니아,마르디아는 다른 서버에 통합되어 사라졌다. 나와 친구들의 주 서버는 카이니서버였다. 

 

이때당시가 2003년무렵이었던걸로 기억한다. 당시 즐겨했던게임이라면 당연히 크아였다. 그때 넥슨홈페이지를 둘러보다 발견한 것이 메이플스토리였다. 오픈한지 얼마 안된시점이라 친구들사이에서도 모르는 아이가 많았던 시기. 

 

하지만 내가 친구들에게 이 게임을 추천하는것이 부질없었던것이,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메이플은 전국구로 유명세를 타기시작하여 그당시 우리네들의 가정집과 PC방을 점령하기 시작했기때문이다.

 

초창기 메이플의 캐릭터생성창. 개인적으로 이때 당시 인터페이스는 정말 깔끔해서 보기 좋아보인다. 

 

그리고 추억의 주사위 돌리기! 직업군에 따라 주 스텟을 제외한 나머지 스텟은 4로 맞추는것이 국룰이었던 시기. 이때문에 하루종일 주사위를 돌려가며 극한의 확률을 손에 쥘려는 이들이 많았다.

 

이 주사위는 빅뱅전까지 존재하다가 빅뱅패치 후에 삭제되었다.

 

옛날 메이플의 캐릭터선택창이다. 지금봐도 뭔가 까리하고 심플한게, 인터페이스 디자인하나는 진짜 잘 뽑았던것같다. 게임자체의 동화적인 분위기도그렇고, 그걸 상기시켜주는 BGM도 그렇고, 메이플의 디자인요소들은 뭐하나 나무랄게 없다.

 

추억의 옛날 풍경의 메이플들

추억의 메이플스토리 튜토리얼. 이곳에서 튜토리얼을 모두 끝내면 레벨 8이 되었던걸로 기억. 마법사는 레벨 8에 전직이 가능했으나 다른 직업군들은 레벨 10에 전직이 되었기에 리스항구나 헤네시스에서 조금 더 사냥을 했던 기억이 난다.

 

초보자들의 필수무기였던 도루코대거후루츠대거. 이 무기들은 빅스라는 선원에게 얻을 수 있었던 무기들이었다. 하지만 무엇을 줄지는 랜덤이었기에 많은 잼민이들이 '후르츠 대거'를 얻기 위해 간절히 빌기도했다.

 

극단적인 잼민이들은 후르츠대거를 뽑기 위해 다시 키우는 경우도 있었다. 패치후 도루코는 마이라는 NPC가 생겨나서 얻을 수 있게 되었고, 후르츠대거는 튜토리얼맵에 있는 마을인 '암허스트'에서 구매했던걸로 기억. 

 

참고로 도루코는 실제 있는 면도기 국내브랜드이다. 그래서 해외 메이플에서의 명칭은 면도기(Razor)라고 쓰인다. 

 

후르츠대거는 사실 '과도(과일깎는 칼)'이다. 후르츠는 Fruit(과일)의 콩글리쉬 발음이다. 

 

그리고 추억의 리스항구. 저기 매표소에서 다른 마을로 돈을 주고 이동할 수 있었던걸로 기억한다. 지금이야 다양한 방법으로 간편하게 이동이 가능하지만 이때당시에만해도 매표소는 이후의 택시가 나타날때까지 가장 편리한 이동 수단 중 하나였다. 

 

하지만 리스항구에는 최대의 적폐, '모범택시'가 있었다.

 

단돈 2000메소에 '던전 깊은 곳에 있는 24시 포장마차'에 데려가준다는 멘트로 초보모험가의 모험심과 낭만을 자극. 

 

하지만 그 던전깊은곳은 슬리피우드의 개미굴이었고, 당연히 초보레벨의 유저들이 빠져나가기가 쉽지않은 구간. 그런곳에 유저들을 버려놓고 홀연히 떠나버린 저승택시.

 

많은 사람들의 추억이 서려있을 이곳. [히든스트리트] 돼지의 해안가이다. 이때당시 히든스트리트들은 나름 대중적이고 각광받는 사냥터들이었다.

 

하지만 돼지해안가에는 아이언호그 한마리가 리젠되어 살떨리는 긴장감속에서 사냥을 해야했다.

 

만남의 광장이었던 헤네시스. 또한 온갖 캐쉬템으로 치장한 일진들이 들끓던곳. 이곳에서 인맥을 구축하고 파벌을 만들어 넷상에서 군림하려했던 '진짜'들이 있던곳. 하지만 초보자입장에서는 이곳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구경할 수 있어 좋았던 곳이다.

 

고레벨의 다양한 직업군들을 보는것만으로도 굉장히 재미있었던곳. 

 

추억의 헤네시스사냥터1. 층마다 자리잡고 열심히 사냥하던 추억. 문득 누군가와서 자리를 뺏으려한다면 'ㅈㄹ' 또는 '자리요' 한마디를 시크하게 던진다. 그러다가 종종 키보드배틀이 일어나기도 했던 시절. 

 

아무래도 이때의 메이플스토리는 레벨업하기가 힘들었기때문에 요즘과다르게 유저대부분이 저레벨 구간에 머물렀었던걸로 추측된다. 그래서 헤네시스의 사냥터들은 매일같이 사람이 붐볐다.

 

내가 애용했던 동쪽풀숲. 이곳에서 리본돼지를 사냥하며 종종 얻은 동물의 가죽들을 소소하게 내다팔던 추억... 

 

헤네시스에서 슬리피우드로 가는 '던전입구' 워닝스트리트(Warning Street)답게 굉장히 위험한 곳이다. 슬리피우드를 코앞에두고 저 구간에서 떨어지면 루팡과 스톤골렘이 기다리고 있었기에, 슬리피우드를 탐방하러 떠난 모험자들의 무덤이기도했다. 

 

슬리피우드에 당도하면 꼭 가보아야하는 곳, 바로 사우나. 이곳에서 파는 가운을 하나 입고 사우나에 있기만해도 주변 공기가 후끈후끈해지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한다.

 

여기서 체력을 채우거나 노가리를 까는등, 나름 만남의 광장이기도 했던 곳.

 

그리고 슬리피우드 핫스팟이었던 개미굴. 현재는 드레이크가 나오는 곳이고 레벨제한도 50으로 변경되었으나 옛날 개미굴은 뿔버섯과 좀비버섯이 나왔기에 25~35레벨의 유저들의 선호사냥터였다.

 

그렇게 인기가 많았던 곳은 아니었던 엘리니아. 헤네시스급의 번화가를 이루지 못했으나 그 분위기나 BGM은 메이플에서도 손꼽힐 정도였다. 거대한 숲에 지어진 마을이라는 독특한 컨셉답게 맵자체가 굉장히 컸다.

 

좌측이 빅뱅전 옛날 엘리니아의 모습이고, 우측이 빅뱅후 편의성을 중점으로 개편된 엘리니아의 크기이다. 

 

정말 옛날에는 전직하려고 하인즈에게 가는것도 힘들었고, 맵 우측 끝에서 떨어지면 심장이 쫄깃할정도로 맵이 컸다. 실제로 렙이 낮고 HP가 낮으면 맵에서 죽기도하고.

게다가 사냥터 조차도 굉장히 컸다. 그리고 곳곳에 굴에 들어가면 이렇게 슬라임굴이나 버섯굴들이 있어 초보들의 성지이기도 했다. 

 

레벨 21찍으면 무조건 달려가야하는 커닝시티. 이곳에서 레벨 30정도까지 파티퀘스트를 했는데, 이를 '커닝파퀘'라고 불렀다.

 

난이도도 쉽고 경험치도 많이 주었기에 수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하지만 채널 1개당 1개의 파티만 들어갈 수 있었기에 파티장은 항상 광클을 하거나 파티원들 모두 채널을 돌아다니면서 빈 채널들을 찾아야했다. 

 

커닝시티의 인기 사냥터에는 커닝시티 공사장과 추락주의가 있었다.

 

또 커닝시티의 BGM과 배경들이 정말 할렘가가 있다면 이런 곳일까 싶을 정도로 디자인이 잘되었다. 도둑의 도시라는 컨셉을 너무나도 잘 반영한 곳이다. 컨셉 디자인팀에게 박수를..

그리고 의외로 번화가였던 페리온. 자유시장이 없던 시절, 주말밤에 이곳에가면 무수한 유저들이 각종 아이템들을 판매하거나 거래하고 있었다.

 

채팅창은 장사홍보로 분주하게 스크롤을 올려댔고, 우리같은 초보들은 3명이 한계인 개인상점에 둘러가 이것저것 고수들의 아이템을 구경하곤 했다. 

 

페리온 사냥터의 근본 '와일드보어의 땅'. 리젠속도도 괜찮고 맵도 막힘없는 일자형이라 전직업이 사랑했던 사냥터.

 

하지만 

돼지해안가에 아이언호그가 있었다면, 이 와일드보어의 땅에는 '주니어부기'라는 적폐새끼가 하나 존재했다. 공격하면 미스도 뜨고 데미지도쎄서 한번씩 젠되면 정말 골칫덩이였다.

 

그리고 오르비스 업데이트후, 많은 초보자들이 배를 타고 수십분에 걸려 새로운 대륙으로 향했다. 하지만 이곳에서 종종 출몰하던 그당시 세계관최고 '크림슨발록'.

 

선내에 있다가 누군가가 파발마냥  '크발 떴어용'하고 전해주면 죽음을 각오하고 밖으로나가 크림슨발록을 보며 감탄하던 시절이었다.

 

30분간격으로 운행되는 오르비스행 시간표

그리고 옛날에는 오르비스행 배의 운행시간이 정해져있었기때문에 한번 놓치면 30분을 기다려야했다. 30분동안 다른 유저와 수다떨거나 다른일을 하다오는 것이 일상다반사였다. 불편했지만 그시절만의 옛날 감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옛날 메이플의 캐쉬샵 모습. 이때는 돈도 없지만 마냥 캐쉬샵에서 여러가지 옷들을 입어보는 것만으로도 참 재미있었다. 특히 가장 가지고 싶었던건 펫이었다.

 

오늘날에는 구할 수 없는 옛날 메이플의 근본 펫들. 맨 처음 나온 갈색강아지가 너무 가지고 싶었다. 지금보면 굉장히 단조롭고 별볼일없어보이지만 우린 그걸 클래식이라고 부른다.

 

그 시절 우리의 영웅들(추억의 랭커들)

잼민이들의 가슴을 뜨겁게 달구는 것은 바로 '랭커'들이었다. 축구를 좋아하면 축구선수를 좋아하듯, 메이플을 좋아하는 잼민인들은 당연히 랭커들을 좋아했다. 

 

내 기억에서 가장 첫번째로 자리잡은 랭커는 '아시안느(궁수)'였다. 당시 잼민이들 사이에서 그를 모르는 아이는 없었다. 

 

그는 랭킹 49위였음에도 단숨에 1위로 치고올라가는 기염을 토해내기도했다. 

 

1위를 차지한 이후 해킹을 당하기도하고, 고비가있었으나 언제그랬냐는듯 다시 1위를 탈환했던 전설의 랭커

 

하지만

 

갑작스런 자진 캐릭삭제. 당시 아시안느처럼 초보들의 우상이자 히어로였던 랭커 '타락파워전사'를 통해 이 소식이 전해진다. 둘은 아버지와 아들이라고 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다고 전해진다.

 

인터뷰에 따르면, 아시안느는 당시 나이가 20대 후반에 접어들어 취업,결혼등 현실적 문제에 부딪혔고, 1위를 지켜야한다는 부담감에 캐릭터를 삭제하고 게임을 떠난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 내가 그 나이대가되니 그 심정이 너무나도 이해가 잘 간다...

 

전사들의 로망, 최초의 만렙(200)달성 유저.

아시안느가 이분에게 아버지라고 불렀는데, 그 이유는 1955년생이시기때문ㄷㄷ

 

당시 9살난 아들이 메이플에서 구걸하는것을 보고 안쓰러워 돈을 결제해주면서 메이플을 알게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은퇴를 하셨는지모르겠지만 레스토랑을 운영하시기도함.

 

타락파워전사와함께 '최초의 만렙' 타이틀을 두고 경쟁했던 랭커.

접었다가 2년전즘 무료함에 복귀. 

 

복귀후 유저들이 '불세르사냥 스펙되시나?'라는 의문에

 

'꼭 원킬이 떠야하나?'

그리고 이동기의 불편함에 대한 이야기에도

'나때는 더블점프도 없었다'

라며 짬바를 보여주신 분.

 

스카니아 최고의 아웃풋. 

메이플의 공식 가이드북을 집필한 적이 있어

당시 잼민이들 사이에서 그를 모를 수가 없었다.

 초창기에는 10위권내에서노는 랭커이기도했다.

 

현재는 아이를 키우는 주부라고한다.

유튜브 채널이 있기도하다.

 

랭킹 2위, 베라섭 1위를 달성했던 랭커.

당시 아시안느와 경쟁하기도했던 유저이기도하다.

 

당시 메이플에빠져 PC방알바하면서도 했던 그.

당시 인기가 엄청났기에 그를 알아본 잼민이때문에

게임이 불가능할정도였다.

 

현재는 외환투자가로 돈을 쓸어담고계신다.

전섭 1위찍었던 레전드.

유튜브도 간간히 올리시며 활동하신다.

 

그외에도 쫄병누나,탁기사 등등 근본 랭커들이 많지만

 

쇠주애주가라는 초고대 화석은 이길수가 없다.

최초의 그륜힐 득템자,

랭킹초창기시절 운영진들이 1,2,3위를 찍을때 그 뒤에서 운영진들과 경쟁하던 진짜 근본

 

추억의 옛날 아이템

초보들 원툴 방패. 

우드완드 + 사각나무방패는 

마법사들의 시작템이었다.

 

도적들 필수템.

 

당시 흔한(?) 표도 관상. 

 

부의 상징이자

인싸템이었던 냄뚜.

초록버섯을 잡으면 나왔던걸로 기억.

 

커닝시티 지하철에서 레이스를 잡으면

극한의 확률로 드랍되던 무기

당시에는 이동기도 없었던

답답한시절이었기에

 

이속 +15라는 메리트때문에

부자들은 이동을 위해 붉은채찍을 구매했다.

 

슬라임이었나 돼지들이었나 잡으면 나왔단 스노우보드들. 폴암이었기에 전사들이 애용하던 템이었다. 드랍률도 나쁘지않아 사냥하다보면 심심찮게 먹을 수 있었던 템.

 

또 다른 부의 상징이었던 냉동참치.

유니크한 디자인에

레벨제한 10에 공격력 +60이라는 옵션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목장갑에

강화를 한 일명 공노목장갑.

이 역시 엄청난 가격이었기에

부의 상징이었다.

 

유니크한 디자인, 뛰어난 옵션때문에

전사들이 곧잘 끼고 다녔던 무기.

 

어느덧 19주년을 맞이한 메이플

얼마전 메이플스토리가 19살을 맞이했다. 

 

내가 불과 9살때 나온 게임이 어느덧 열아홉해동안 운영되어있다는것도 신기하고

 

9살의 내가 어느덧 3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다는건 더욱 신기하다.

 

나도 메이플도 20여년가까운 세월에 많이 바뀌었다.

 

그때처럼 아무걱정없이 게임에서 모험심을 태우기엔

 

너무 먼 길을 온 탓에 힘들겠지만

 

단 하루라도 아무 걱정없이 게임을 하는 날이 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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