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콘솔&PC게임/게임박물관

추억의 동네 오락실 게임

반응형

70년대부터 등장한 오락실 게임. 오락실은 PC가 없던 시절 동네 게임시장을 주름잡았다.

 

하지만 2000년대들어서부터 PC게임의 성장과 PC방 등장과 함께 오락실의 인기가 줄어들다가 사실상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기 시작했다.

 

90년대에 태어나 2000년대에 성장기를 보낸 필자가 기억하는 오락실 게임은, 사실 오락실이라기 보다 마트앞에 있었던 오락기들이 전부였다.

 

 

동네마트와 문구점마다 2~3대씩의 오락기를 구비하고 있어 당시 잼민이들이 쭈구려 앉아 플레이를 하거나 또는 플레이하는거를 구경하곤 했다. 

 

PC방밑에도 커다란 오락기가 3대 자리잡고 있어 PC방을 즐기고도 친구들과 뒷풀이(?)로 몇판 즐기기도 했다. 

 

오락실 업계는 사실상 죽어가고 있었지만 이렇게나마 그 명맥을 유지하며 나같은 겜창 잼민이들 추억의 한편에 자리잡고 있다.

 

그래서 오늘은 2000년대 오락실에서 필자가 즐겨왔던 게임들을 추억하려고한다. 물론 90년대에 출시된 게임들이 대부분이긴하다. 

 

메탈슬러그

라떼는 메탈슬러그3가 가장 인기가 많았다. 메탈슬러그4가 당시로서 최신작이었으나 오락실에서는 여전히 메탈슬러그3의 인기가 대단했었다.

 

그래서인지 좀비,외계인 등 다양한 디자인들이 나오는 메탈슬러그3가 필자의 기억에서 가장 진하게 남았다.

 

메탈슬러그는 당시 오락실에서 하기도 좋았고, 직접 CD를 구매해서 설치하여 집에서도 동생과 2P로 곧잘 즐겼던 기억이 난다. 

 

런앤건 장르에서는 게임성이나 재미, 그리고 도트디자인면에서는 여전히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마스터피스라고 할 수 있다.

 

데몬 프론트

메탈슬러그와 흡사한 분위기를 지닌 데몬 프론트. 2002년에 출시하여 당시 오락실에서 꽤나 뜨거웠던 게임이었다.

 

메탈슬러그와 쌍둥이 꼴로 보이나 사실 삼국전기를 만든 IGS에서 제작한 런앤건 게임이다.

 

메탈슬러그같지만 메탈슬러그와 달리, 각 캐릭터마다 고유한 펫을 달고 다니는데, 이 펫들은 각기 다른 능력들을 가지고 있는게 특징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펫이라는 시스템, 게다가 레벨 시스템때문에 RPG적인 인상을 많이 받아서 메탈슬러그만큼이나 엄청 좋아했던 게임이다.

퍼즐보블/버블보블

불후의 명작 버블보블의 스핀오브(?)라고 할 수 있는 퍼즐보블. PC방갔다가 친구들과 뒷풀이로 종종 했었던 게임. 

 

이 게임을 떠올리자니,한 여름의 시골 할머니댁이 떠오른다.

 

당시에 포장도안되었던 시골길과 논두렁을 휘젓고 다니다가 할머니에게 받은 동전 몇개를 들고 근처 마트에가서 오래된 오락기에 돈을 넣고 했던 기억이 난다. 

 

나를 우연히 본 사촌누나가 '보글보글하는구나?'라며 웃으며 구경했던 기억. 

 

1945

이건 사실 리메이크(?)된 모바일버전

고전 슈팅게임의 대명사였던 스트라이커즈 1945. 95년에 제작된 게임이라 학교앞 문방구 오락기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녀석. 하지만 어쩌다가 한번씩 이놈이 틀어져있으면 넋놓고 즐겼다.

 

집에서는 재능교육 센세가 설치해주신 마메32(?)로 곧잘 즐겼었던 기억이 난다. 

 

철권(TAKEN)

말이 필요 없었던 철권 태그 토너먼트. 이미 이때당시에 오락실의 '롤'같은 게임이었다.

 

저학년때부터 꾸준히 했었던 잼민이들이 고인물의 왕좌에 상주하고 있었으며, 학년이 올라갈수록 이 게임에 입문하기란 쉽지 않았다.

 

입문하고자하다가 나보다 2,3살 어린 쬐깐한 고인물에게 터지면 남는건 구겨진 자존심과 화만 남는다.

 

어린 나에게 처음으로 '조기교육'의 필요성을 느끼게 해주었던 게임.

 

동물철권(Bloody Roar) 1,2

움짤은 동물철권 2

동물 + 변신이라는 조합으로 한때 철권만큼이나 인기가 높았던 게임. 궁극기뽕도 엄청났고 캐릭터별로 특색이 강해서 굉장히 잼있었다. 

 

기억상 CD를 구해서 PC에 설치한 뒤 즐기기도 했었다. 하지만 PC에서하면 오락실 특유의 겜성이 살아나지 않는 아쉬움이 있었다. 

 

내가 아무리 환상적인 플레이를 펼친다해도...환호해줄 동지들이 없어서 그랬던것 같다.

그리고 당시 잼민이었으나 뭔가 꼴릿했던 제니(박쥐)...

여전히 꼴릿하네

 

스트리트 파이터 2

오락실보다 집에서 더 많이 했었던 게임. 우리 동네에서는 이상하게만치리 스트리트파이터보다 킹오파가 훨씬 인기가 많아서 그랬는지, 오락기가 3,4대가 있어도 스트리트파이트는 없고 대부분이 킹오파와 철권들이었다.

 

하지만 내게 있어서는 제일 재미있게 했었던 대전액션게임. 이것도 CD로 구매해서 PC로 많이 즐겼고, 엠게임에서 잠깐 스트리트파이터 온라인을 운영했었는데 그것도 굉장히 열심히 했었다. 

 

킹오브파이터즈

한국,중국에서만 한정적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는 킹오파. 특히 중국에서는 그 인기가 한국의 스타크래프트 위상이라고한 말다했다.

 

전투만큼이나 캐릭터 디자인들도 스타일리쉬했기에 큰 인기를 끌었던것 같다.

 

테크모월드컵 98

이세계 축구게임. 98년 월드컵을 배경으로 했지만 현실성보다는 오락성에 몰빵한 축구게임으로, 각 국가마다 고유한 기술들을 가지고 있다.

 

이 게임은 본명인 테크모월드컵보다도, 싱가축구로 불리었다. '싱가'는 브라질의 기술 중 하나였다. 당시 브라질은 싱가+바나나킥(라떼는 감아차기라는 말도 없었어)조합으로 최고 사기캐였다.

 

하지만 상대가 중학생일 경우 초딩들은 알아서 자신의 수준을 하향시켜야했다. 피지컬이 중고생에 범접하는 초딩이 아니라면 말이다.

 

삼국전기

벨트로액션게임의 명작인 '던전앤드래곤'을 삼국지버전으로 만든 게임. 던전앤파이터 역시 이 던전앤드래곤에서부터 모티브를 얻어 만들어진 게임이기에 삼국전기에서도 던파의 분위기를 느낄 수가 있는 것이다.

 

필자는 이 게임을 딱 한번 보고 그 뒤로 못봤던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너무 취향이라 다시하고 싶었는데...

 

기억상 제갈량으로하면 무슨 예수인지 모세마냥 마법쓰고 다니는게 참 재미있었다.

 

닌자 베이스볼 배트맨

필자는 CD로 처음 구매해서 즐겼었던 게임. 그 CD를 재능교육 선생님께서 주신건지 잘 기억은 안나지만 어찌되었든 이 닌자베이스볼 배트맨을 CD를 통해 PC에 설치하여 플레이하였다.

 

93년도에 출시한 게임이지만 이상하게 우리 동네에서는 볼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이 게임은 한국에선 대히트를 친 게임. 반면 미국과 일본에선 그냥 폭망했다.

 

일단 이 게임은 특히 동생이 좋아했던 게임이다. 이 게임도 2p로 즐겨했었던것 같은데, 정말 한동안 둘이서 주말마다 같이 플레이했던 기억이 난다. 

 

스노우 브라더스

PC방 입구에 꼭 있었던 스노우 브라더스. 캐릭터 선택창이 쓸데없이 극화체였던게 기억난다. 빨리 학원에 가야하는데도 불구하고 꼭 5분이고 10분이고 플레이하며 아쉬움을 달랬던게임. 

 

봄버맨

크아가 한창 국민게임으로 등극하였을때, 그 인기에 편승하기 위한(?) 동네 문방구사장님들, 마트사장님들의 픽.

 

당시 초1,2였던 필자는 이 게임을 보며 '야~ 이거 크아 짭이네'라며 친구들과 이 게임을 비하했었다.

 

크아와 놀랄만큼 닮아있었지만 알고보니 크아가 이 게임을 베낀 것이었고, 카트도 마리오카트를 베낀것이었고... (배신감)

 

아무튼 이 게임 역시 엠게임에서 온라인으로 서비스했던 기억이 난다. 

 

테크 로맨서

오락실에 왠 로봇게임이 나왔다하여 당시 내노라하는 남정네들은 학교앞 'ㅁ'문방구로 몰려들었다. 

 

당시 오락기에서 재생되고 있었던 게임은 바로 '테크 로맨서'였다. 무려 캡콤에서 제작한 '풀3D'로봇 대전게임이었다. 

 

마치 맛집에 입장하기위해 웨이팅한것마냥 그 오락기 앞에 무수한 줄이 이어져 지평선 너머까지...는 아니고 아무튼 한창 핫하다가 어느샌가 사라졌던 게임.

 

텐가이

횡스크롤 방식의 슈팅게임. 96년도에 발매한 게임인데, 난이도가 그야말로 극악이라고 정평이 나있다. 

 

제작사가 사이쿄(최고)인데, 게임은 사이코같다. 

 

하지만 이 게임은 주인공인 무녀가 개꿀이다.

 

끝마치며

글을 적는 내내 위 사진처럼 친구와 쭈구려앉아 오락실앞에서 자판을 두들기던 이미지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그러다가 내가 다녔던 학교와 학원, 그 골목길 풍경들이 서서히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시절의 정겨운 골목길들. 지금보면 낙후되어보이지만 왜 이 풍경이 이렇게나 정겨워보일까. 

 

저 줏대없이 걸어놓은 간판들, 그리고 빨간색 벽돌로 지어진 건물... 이젠 도로에서 보기도 힘든 구형차량+초록색번호판... 이 모든 색들이 추억을 자극한다. 

 

그리고 그 시절 거리를 누비던 우리 잼민이들. 

 

어느덧 순수의 시대는 가고, 현실에 찌들어 살고있는 2,30대들이여.. 모두 힘냅시다. 10년뒤 이 순간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도록.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