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A4 스토리와 니코 벨릭

GTA4는 2008년에 출시되었던 게임이다. 출시당시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제품. 지금보면 조금 찰흙같은 그래픽같이 보일순있지만 당시 GTA4의 비쥬얼은 게이머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필자는 겜알못이라 2013년 말에 GTA4를 플레이, 2017년에 GTA5를 플레이하였다.

 

둘다 스토리모드만 즐겼는데 스토리 몰입감에 있어서는 GTA5가 GTA4를 넘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얼마전 GTA4를 유튜브를 통해 다시금 정주행하면서 느낀바이다. GTA5가 비쥬얼적으로 화려하고 규모도 큰 상업영화라면 GTA4는 나름 심도있는 느와르영화라고 생각한다.

 

GTA5는 세 명의 주인공으로 보다 다채로운 스토리를 즐길 수 있었다지만 GTA4는 니코벨릭 하나만으로도 스토리에 빠져들어 말미에는 게이머로 하여금 엄청난 휴유증을 안겨줄정도로 스토리가 굉장히 염세적인 부분도 있고 어두운 면도 많다. 오늘은 내가 너무 좋아하는 GTA4스토리와 니코 벨릭에 관한 이야기를 할 예정이다. 

 

대단한 글은 아니지만 워낙 애정이 어린 게임을 다루는 글인만큼 유튜브에 영상을 만드는 분들이라면 인용하거나 참고하는 것을 자제부탁드린다. 네이버 블로그 연재할시 영래X라는 스트리머가 글을 통째로 베낀 사건도 있었고, 그외 스톤에이지 관련글도 스크랩당하다시피 사용되는 경우가 있어 조금 예민하다. 부족한 역량이나마 나름대로 분석하고 쓴글인데 누구는 그걸로 돈벌고 누구는 손가락빨면 부당한 처사가 아닌가.. 내가 유튜버들 키워주려고 블로그질하는 것도 아니고..아무튼 불펌은 X.

 

P.S 그리고 스포가 있으니 스포를 원하지 않는다면 글을 잃지 않는것을 권장합니다.

 

 

니코 벨릭

GTA 시리즈 최초의 유럽출신이자 이민자출신의 주인공. 그는 지금은 없어진 유고슬라비아 연방 출신이었지만 내전으로 인해 열 네살이라는 나이에 참전했으며, 그의 출신지는 이후 연방에서 독립해온 국가 중 하나인 세르비아가 된다. 하지만 전쟁중 니코와 그의 고향친구들이 속해있는 부대가 적에게 기습을 받아 전멸당한다.

 

니코는 가까스로 살아남아 친구들이 묻힌곳으로 돌아가 시체를 확인하는데 자신을 제외한 2명이 더 살아남았다는 것을 깨닫고 그 둘중 하나가 배신자라는 것을 확신하였고 복수를 다짐한다. 이후 발칸반도 등지에서 밀수와 인신매매, 살인청부등 폭력의 세계에 몸담고있던 니코는 이후 자신의 사촌인 로만이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어냈다는 소식을 듣고 그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가게 된다.

 

 

폭력의 세계와 니코, 그리고 아메리칸 드림

막상 로만이 있는 곳으로 가니 로만의 현실도 그다지 대단할 것 없었고 빚쟁이들에게 쫓기는등 되려 시궁창에 가까웠다. 빚쟁이와 로만의 주변인물들로 인해 니코는 다시금 폭력의 세계에 발을 딛게되고 이후 이름을 알려가며 살인청부업자로서 일을 하게 된다. 이후 정부의 비밀조직의 꼭두각시가 된다거나, 유명한 이탈리아계 마이파와 일하며 엮이게 되는등 그는 끊임없이 살인과 폭력의 굴레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그는 굉장히 많은 돈을 벌고, GTA4내에서 가장 부자동네로 이사도가고 좋은 차도 끌게되지만 아시다시피 그의 끝은 정말 좋지 않다. 어찌보면 락스타는 '돈으로 다되는' 황금주의의 아메리칸 드림의 이면을 이민자들의 범죄로써 그려내고 싶지 않았을까 싶다. 비슷한 소설로는 위대한 개츠비가 있겠다. 자본이 곧 계급이 되는 사회에서 개츠비는 온갖 범죄에 해당하는 일들을 저지르며 엄청난 부를 거머쥐게 되었지만 마치 한 여름밤의 꿈처럼 사라지게 되었다.

 

GTA4의 니코벨릭 역시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작중 미국인, 그리고 이민자들이 많지만 정작 그들은 대부분 슬럼가에서 살며 마약을 팔거나 총질을 일삼는 이들뿐이다.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기회의 불평등과 소득불평등으로 아메리칸 드림이란게 얼마나 허상인지 노골적으로 표현하고있다.

 

하지만 GTA4의 이야기는 단순히 자본주의, 그리고 아메리칸 드림의 어두운 면에만 초점을 맞추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자유의 도시에서 자유롭지 못한 니코

뉴욕을 배경으로 한 리버티 시티.

개인적으로 GTA4는 아메리칸 드림보다도 주인공 니코 벨릭의 내면에 더 많은 초점을 맞추었다고 느꼈다. 이를 극대화하기 위해 배경과 그의 심리, 상황은 굉장히 대비된다. 일단 GTA4의 배경이 되는 리버티시티는 자유의 도시라고 직역할 수 있다. 

 

liberty란 사전적 의미로서 1.(지배, 권위 등으로부터의)자유, 2.자유(노예가 아닌 상태), 3.(합법적인 권리로서의)자유를 의미하며 Freedom과 유의한 단어이다. 하지만 Free 보다도 뭔가 과거의 억압과 속박, 정치적, 종교족 관념에서 벗어났다는, 즉 해방과 쟁취의 뉘앙스가 강하다. 

 

자유의 여신상을 모티브로한 GTA4의 여신상

하지만 니코 벨릭은 발칸반도에서 건너온 불법 이민자이다. 법률적인 자유를 뜻하는 리버티와 그의 신분은 정반대이다. 게다가 그의 주변 상황역시 마찬가지다. 그의 첫 범죄는 또 다른 범죄를 불러오고, 이 족쇄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그를 속박하여 놓아주질 않는다. 리버티 시티에서 그는 꼭 범죄조직이나 정부의 비밀조직에게 속박되어 전혀 자유롭지 못한 상태이다.

 

이렇게 스스로에게 족쇄를 채우게된것은 다름아닌 그의 과거 때문이었다. 내전에서 자신을 포함한 전 동료를 팔아먹은 의문의 배신자에게 복수를 하겠다고 마음먹은 그날부터 그는 자유롭지 못한 상태가 된것이다. 

 

이후 니코는 배신자 다르코를 찾아내 처형or방생(선택분기)을 하게 된다. 나는 니코가 손을 씻기를 원하는 마음으로 다르코를 살려 보내주었다. 하지만 어떤 선택지이든 그에게 과거를 모두 털어내버리기란 불가능한듯 보였다. 그의 마음을 지배하고있던 복수는 끝났고 손을 씻기로 다짐하나 다르코에 대한 복수로 인해 얽히고 설킨 여러 부수적인 일은 이미 니코의 목을 조여오고 있었고 비극의 총구는 그의 목전까지 와있었다.

 

그리고 끝에는 그의 복수로 인해 또 다시 무고한 사람이 희생되었고, 니코는 케이트가 말했던것처럼 자신이 손을 씻고 떠나야했다며, 자신은 모든게 다 끝난줄 알았다고 생각했다며 후회섞인 분노를 토하게 되고 마지막 복수를 준비한다.

 

이때 인상적인것은 말끔히 정장을 차려입은 직전과 다르게 그가 처음 미국으로 왔을때입었던 허름한 옷을 입게된다는 것. 마치 그간의 일들이 모두 허상이었던것처럼 그는 처음으로 돌아갔다. 결국 니코는 마지막까지 자유롭지 못하게 되었다.

 

 

흐릿한 색채와 어두운 도시 분위기

윤곽이 뚜렷한 GTA5와 다르게 GTA4의 색채와 윤곽은 뭔가 흐릿하다. 그래서인지 감성적인 부분을 더 건드릴 수 밖에 없고, 전체적인 도시의 배경이나 이야기가 감성적으로 다가오는것 같았다. 뭔가 블러효과를 처리한듯 아련한듯 희미한 윤곽은 암울한 도시 분위기를 더욱더 증폭시켜주었다. 

 

그래서인지 스토리를 끝내고 리버티시티를 떠나야할때의 아쉬움 역시 스토리에 대한 후유증 만큼이나 컸다. 그리고 이러한 효과때문인지 밝은 날도 뭔가 흐릿해서 눈에 띄게 밝다고 생각이 들지 않았다. 게다가 비가 오는 날도 꽤 잦았는데 게임 분위기에 상당히 어울려서 나쁘지 많은 았았다. 

 

특히 로만의 택시 회사가 불타고 로만과 니코가 도망가던날도 비가왔었는데 참 인상적이었다. 그당시 워낙 겜알못이었어서 그런지 게임자체도 어렵게 느껴졌고, 덕분에 미션도 몇번씩 실패하면서 하느라 온전히 엔딩을 보는데만 약 2달이나 걸렸다. 하지만 2달동안 정말 알차게 플레이했었다.

 

딱 이맘때 플레이를 완료했었는데, 이때문인지 갑자기 GTA4가 생각났다. 플레이하고 싶지만 시간적여유가 부족해 유튜브를 통해 정주행했는데 다시 보니 GTA5와 비교해도 견줄, 아니 그 이상의 스토리덕에 정말 한편의 영화를 잘본 느낌이다. GTA5만큼 화려하고 웅장하진 않지만 농도짙은 니코 벨릭의 이야기 하나로 아직까지도 많은 게이머들에게 기억되고 있다. 

 

 

캡쳐 사진 출처 : https://www.youtube.com/channel/UCuWcjpKbIDAbZfHoru1to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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